요즘 장애인 이동권으로 논란이죠, 그런데 장애인 이동권은 '장애인'만을 위한 걸까요?
장애인 이동권 투쟁은 지난 2001년 장애인 노부부가 오이도역에서 장애인 리프트로 이동하다 7미터 아래로 추락해 사망한 참사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요.
이 사건이 일어난 20년 전만 해도 서울 지하철역의 엘리베이터 설치율은 13.74%.
지금은 지난달 기준으로 93.6%까지 훌쩍 높아졌습니다.
당장 오늘도 비장애인이지만 다리가 불편하거나, 짐이 많아 지하철역에서 엘리베이터 타신 분들 있으실 텐데요,
이렇게 교통약자나 시민들이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는 지하철 내 엘리베이터는 어떻게 보면 장애인들의 권리 투쟁으로 얻은 결과인 셈이죠.
저상버스 역시 장애인 이동권 투쟁으로 도입됐는데요. 장애가 없더라도 높은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든 노인이나 어린이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유아차를 끌고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 환승을 위해 동선을 안내해주는 '교통약자 환승지도'도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직접 휠체어를 타고 지하철 곳곳을 누벼 탄생했는데요, 휠체어 사용자뿐 아니라 유아차를 끌고 다니는 부모님들도 많이 이용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장애인들의 20년 투쟁으로 비장애인들도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오늘도 장애인들은 거리로 나와 투쟁을 했습니다.
여야 할 것 없이 모든 서울 시장들은 지하철 엘리베이터를 100% 설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고, 저상버스 도입률은 27.8%에 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통약자를 위한 시설은 급격하게 노령화 시대로 접어드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한 투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장애인 활동가 이형숙 님은 최근 '장애인의 속도가 이것밖에 안 돼서 죄송하다'고 사과하기도 했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느린 사람을 기다려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며 '장애인 이동권에 무관심했던 것을 자책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윤보리 입니다.
YTN 윤보리 (ybr07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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